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1970선 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그동안 ‘팔자’ 일색이었던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오면서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88포인트(1.75%) 오른 1971.44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62%) 오른 1949.49로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며 1970선까지 웃돌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도 이같은 전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불거진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막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본다”라며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인상을 언급했기 때문에 10월이나 12월에 금리 인상이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짙은 관망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FOMC 종료 이후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수 반등 시점과 강도는 FOMC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은 오랜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달 5일부터 전날까지 29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103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30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기관도 139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만이 248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1467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다. 특히 증권업종은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 넘게 오르고 있다. 화학,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업도 2~3%대 상승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 넘게 오르는 것을 비롯해 시총 2위 현대차도 원달러 환율 효과에 힘입어 3% 넘게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장 중 16만원 선 위로 올라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재상장 이틀째 1.53% 가량 상승세다. 삼성물산은 장 중 한때 2% 넘게 오르며 시총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합병이 재추진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 회사 주가가 동반 상승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7.92%, 삼성엔지니어링은 11.27% 강세다. 전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 회사가 되는 게 맞다”며 합병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8.64포인트(1.30%) 오른 675.3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억원 어치를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로엔,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는 오르고 있으나 동서,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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