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11일(18: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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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전환사채(CB) 청약에 2조5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올 연말 면세점 영업 개시로 주가가 급등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다.
11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 발행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CB 일반공모에 총 2조5854억원의 청약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개인과 기관투자자에 대한 CB 배정금액을 달리했는데 청약 경쟁률은 각각 79.78 대 1, 32.99대 1에 달했다.
CB는 일반 회사채처럼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 기간 중 발행 기업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과 주식을 얼마의 비율로 교환할 것인지에 대한 '전환가격'은 CB 발행시 미리 정해진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발행하는 만기 3년의 CB는 표면이자가 없고 만기 이자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자 수익이 워낙 미미해 채권 투자 매력은 거의 없지만 주가가 오른다면 투자자는 전환가격 11만3500원에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주식 전환 청구는 CB 발행 한달 뒤부터 가능하다.
CB 발행 검토 당시에는 낮은 이자율에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전환가격 조정) 조항까지 없어 투자자를 제때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리픽싱 조항이 없으면 주가 하락시 CB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에 대한 시장 관심은 뜨거웠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채권 이자 매력은 높지 않지만 CB 전환가격이 현재 주가 대비 낮고 올 연말 면세점 영업 개시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급등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청약 수요가 많이 몰렸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전날대비 2.86% 내린 11만9000원에 마감했지만 CB 전환가격보다는 여전히 5500원 높다.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냉각으로 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이상 비우량 기업들의 CB 발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비우량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인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담보부사채 등의 발행이 한동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