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69%로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금리와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도 심해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세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대외 민감도가 워낙 높아 미국 금리가 오르면 따라 올라가고 반대로 내려가면 따라 내려오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최근 국내 금리가 미국을 따라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리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수출지표 악화, 중국 위안화 절하 등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경제 여건은 기준금리 인하 액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였던 10% 감소보다 부진한 수치로 2009년 8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은행(IB)들은 발 빠르게 국내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샤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 조정
다만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기준금리 연내 동결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