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공아파트 10·11단지 전경. [김호영 기자] |
1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기도 권역 가운데 광명 아파트값이 0.84%로 군포·과천(1.1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뛰었다. 광명 아파트값은 지난해 2분기부터 눈에 띄게 상승해 3.3㎡당 평균 1115만원에서 지난 8월 말 1293만원으로 약 1년 새 3.3㎡당 178만원이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광명 아파트값이 뛰는 가장 큰 요인으로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을 꼽는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5월 총면적 17.3㎢,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물량도 대거 쏟아질 예정이었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으로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9월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사업으로 이 일대와 배후지역에 약 11만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취소되면서 공급량이 대폭 줄어 일부 지역은 주택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났다"면서 "광명은 향후 신안산선 개통, 광명역세권 개발 등으로 주거 수요가 새로 발생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지난 6월 말 기준 광명시의 미분양 가구 수는 '0'이다. 공급 부족으로 신규 물량이 분양시장에서 전부 흡수됐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철산동 주공4단지와 7~13단지 등 철산동 저층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총 764가구로 탈바꿈하는 4단지(470가구)가 사업 속도는 가장 빠르다.
오광진 4단지 조합장은 "8월 사업시행인가를 광명시에 신청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2017년 초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재건축 찬성동의율도 99%로 재건축 사업이 착착 진행된다는 얘기다.
4단지는 재건축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다만 집주인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해 호가를 높인 데다 매물도 거둬들여 최근 한두 달 새 거래량은 급감했다. 인근 88부동산 관계자는 "4단지 전용 42㎡ 매물은 아예 없고 전용 49㎡ 매매가는 3억7000만원, 전용 59㎡ 매매가는 4억5000만원 선"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용 59㎡는 4억1500만~4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번이 같아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인 철산 주공 10·11단지는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김선진 10·11단지 조합장은 "오는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면서 "전용 59~106㎡ 총 1330가구로 설계했던 건축계획을 전용 59~84㎡ 총 1490가구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GS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하며 통합 재건축사업에 불이 붙었던 철산 주공 8·9단지는 아직 시공사와 가계약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답보 상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조합장 교체설도 제기된 만큼 현 조합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사업 추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