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1.4% 떨어졌고 코스닥은 2%가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26포인트(1.40%) 내린 1914.2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7.05포인트 내린 1934.44에 개장한 이후 오전 전해진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지표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부의장은 전날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는는 3대 지수 모두 1% 안팎 하락으로 마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앞서 중국 경제지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중국의 8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47.1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후 12시쯤 1110억원위안의 중기 유동성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국내증시에는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표 부진은 예상된 수준이었으나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수급이 꼬이면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뚜렷하게 올라갈 모멘텀이 없어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은 각각 4.13%, 2.06%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2348억원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억, 2776억원 매도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211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물산과의 합병 첫날이었던 제일모직은 4.49% 하락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23개 종목이 상승했고 600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17포인트(2.06%) 급락한 672.94로 마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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