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중 미혼·독신자를 제외하고 가족과 함께 이주한 경우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 특별법 제정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기러기 가족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개 부산·대구 등 전국 10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평균 24.9%로 조사됐다. 미혼이거나 독신인 직원을 빼면 가족동반 이주율은 33%로 10명 중 6~7명은 가족과 떨어져 지방에 혼자 내려가 살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8.8%로 가장 낮은 가족 동반 이주율을 기록했다. 경남(23.0%), 강원(23.9%), 경북(27.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가족동반 이주율이 5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반 이주의 가장 큰 변수는 배우자의 직업과 자녀 학업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전체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은 공공기관 이전율과 계획대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13개 대상 기관 중 12개가 이미 이전 완료했고 지난 6월말 현재 거주 인구도 7800여명으로 당초 계획했던 인구 7000명을 가뿐이 넘었다. 계획인구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직원 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하는 등 부산시의 파격지원이 큰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혁신시도 조성으로 지방세수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 2012년 222억원, 2013년 494억원 이었던 공공기관 이전 도시 지방세 수입은 지난해 1976억원까지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와 강원 혁신도시에서는 각각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광해관리공단이 신사옥 개청식을 가졌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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