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을 바라보면서 연일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이 어느새 600선으로 주저 앉으며 패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좋은 종목이든, 나쁜 종목이든 결국은 제 가격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오히려 냉정한 투자자들은 급락장을 투자의 좋은 기회로 활용한다. 매경닷컴은 5회에 걸쳐 국내 대형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이 추천하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 |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 약세 속 눈여겨봐야 하는 종목으로 S&TC를 추천했다. 전방 산업인 플랜트 회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S&TC는 AFC 부문의 기초체력이 탄탄해 악재를 잘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AFC는 발전소, 제철소, 가스 플랜트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기계 장비다. 바닷물을 이용한 냉각설비는 기계부식과 해수온난화 등의 문제가 있어 공랭식인 AFC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대 석유 매장 지역인 중동 등 사막지역에서는 산업 용수가 부족해 AFC 방식을 선호한다.
김 팀장은 플랜트 사업의 불황에도 회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같은 AFC 사업이 매출의 60%(올해 예상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293억원, 영업이익은 158.4% 성장한 160억원이다.
그는 “최근 플랜트 산업 불황으로 경쟁사의 실적은 떨어졌다”면서 “다른 회사들이 보유하지 않은 AFC를 생산해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경쟁자인 비에이치아이, 한솔신텍, 대경기계 등은 모두 포트폴리오 상 AFC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강록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AFC 부문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회사가 장기간 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교보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회사의 AFC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연간 목표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1년 적자가 발생한 이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해온 덕분이다. 회사의 상반기말 기준 수주 잔고는 2124억원으로, 1년치 일감을 확보해놨다. 회사는 연말까지 1500억~2000억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S&TC는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년도 배당금 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현 주가의 시가 배당률은 2.5% 수준으로 배당 매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주가는 최근 코스닥 지수 하락과 함께 떨어지면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 6월 2만5900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31일 종가 기준으로 18% 하락했다. 주가순자산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예상치를 달성해도 주당순이익(P/E)이 6.8배로 주가는 낮은 편”이라며 “주가가 오르고 있으며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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