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분양 물량을 준비 중인 주요 건설사들이 잇달아 특화평면을 도입하면서 변별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주거품질을 결정하는 내부 평면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내부 평면 혁신의 대표적인 이슈는 바로 베이(Bay)다. 아파트 내부의 분리된 공간이 가구 전면에 몇개나(주로 발코니가 위치한 면) 배치되는지에 따라 2베이, 3베이 등으로 표기한다. 발코니 쪽으로 배치되는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구 전체 형태는 물론 발코니 면적이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경우 훨씬 넓고 개방감 있게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베이 수는 아파트 선택 시 주요 기준 중 하나로 작용한다.
실제 4베이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분양을 시작한 주상복합단지 ‘킨텍스 꿈에그린’은 4베이 구조 또는 2면 개방형 거실 설계를 적용했다. 이런 요소들이 현장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 1022가구 모집에 2904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이에 9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도 베이 수를 4개로 맞춘 평면이 대거 등장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835가구 규모의 ’나주 남평 강변도시 양우내안愛 리버시티 1차’에는 광주 및 나주 지역 최초로 4.5베이 평면이 적용(전용 84㎡ B타입, 90가구)된다. 거실과 현관 쪽 방 2개를 전면 배치한 데 이어 안방에 딸린 멀티룸과 안방 베란다에도 창을 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3면이 개방된 판상형 구조를 채택하고 남향 위주로 배치해 기존의 4베이 가구보다 개방감이 크고 보다 효율적인 통풍 및 환기, 채광이 가능하다.
전용 59㎡(264가구)와 전용 72㎡(180가구) 타입, 84㎡A(174가구)와 84㎡C(127가구) 타입에도 모두 4베이 평면이 기본 적용되며 각 타입 별로 주어지는 2~3가지 형태의 가변 벽체를 활용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전세대에 안방 붙박이장이 무료로 시공된다.
부산 동래에서 오는 9월 분양 예정인 ‘동래 꿈에그린’도 4베이 평면에 판상형 구조로 선보인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조성되며 ▲84㎡A 366가구 ▲84㎡B 366가구 등 총 732가구다. 4베이 설계에 판상형 구조가 적용되며 최고 49층 높이로 지어져 부산 동래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B-1 블록에 지어질 ‘화성 남양 시티 프라디움(813가구)’도 전 가구에 4베이 평면으로 구성됐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조성되고 가변형 벽체와 펜트리 등이 적용되며 인테리어 스타일 선택제를 도입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9월 분양 예정인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도 4베이 평면 아파트다. 전용면적 74㎡~84㎡, 64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주방직출입 발코니를 적용해 이동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84㎡B 타입에는 6.5㎡ 규모의 대형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아파트 평면은 입주자의 주거품질과 직결되는 요소로 베이 수는 확장으로 얻게 되는 서비스 면적을 결정짓기 때문에 소비자
권 이사는 “가구 내 생필품 등의 보관이 용이한 팬트리 공간의 추가 서비스 면적이 주어지는지, 가변 벽체를 이용한 확장이 가능한지,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들이 잘 마련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