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값이 치솟으면서 100엔당 원화값이 10개월여 만에 1000원대로 내려갔다.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005.84원까지 떨어졌다. 원화값이 100엔당 100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2014년 10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7원 상승한 1195.3원에 장을 마감하며 급등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100엔당 원화값이 900원대까지 오르며 지나친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관련 금융시장 불안으로 위험 자산을 기피하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반면 원화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상황이 반전하고 있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엔화값은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달러당 116.14엔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값이 조만간 115엔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 통화로서 글로벌 증시 폭락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9월 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화되며 엔화 가치가 꾸준히 급상승할 것"이라며 "100엔당 1060원대 수준까지 원화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