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는 없다고 밝히면서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6포인트(0.73%) 오른 1989.8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20선이던 지수는 전날 장중 1948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에 걸쳐 위안화 고시환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 11일 1.86%, 12일 1.62% 내린 데 이어 다시 1.11%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화로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국 내수주도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날 장샤오후이(張曉慧) 인민은행 행장조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절하추세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되고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날은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최근 급등했던 원 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으며 117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PBR 1배의 청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란 점에서 위안화 약세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정유화학, 철강, 통신장비·전기전자, 자동차·타이어, 음식료 등은 위안화 절하로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며 그 외 업종은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화학, 의약품, 기계 등이 3% 이상 급등하고 있고 은행, 통신업, 전기가스업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99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62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9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대표적인 중국 내수주로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소폭 반등하고 있고 삼성에스디에스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0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99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13포인트(1.83%) 오른 730.33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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