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이 올해 안으로 대체투자 비율을 기존의 갑절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IC 창립 10주년 기념 투자세미나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8%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선박, 원자재 등에 대한 투자를 뜻한다. 그는 미국 예일대 등 대학교 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면서 대체투자 비율을 향후 5년 안에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05년 출범한 KIC는 작년 말까지 누적 투자 수익으로 147억달러(약 16조원)를 벌었다. 최근 5년 동안(2009~2014년)은 연평균 8.6%의 투자수익을 냈다.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역내 자본이동 증가에 발맞춰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와 싱가포르투자청(GIC), KIC 등 역내 국부펀드 간 공조체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신흥국의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됐고 자금흐름의 급반전 위험이 상승한 상황"이라며 "역내 국부펀드 간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속적인 자본흐름의 반전 위험과 외환위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연합작전' 격인 국부펀드 간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회사인 파트너스그룹의 크리스토퍼 루벨리 공동대표는 공공펀드와 사모펀드의 '합동작전'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국부펀드나 연기금의 사모 채권·부동산 투자 비중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확실한 경영권 컨트롤을 바탕으로 투자기업의 가치를 올려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KIC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곳이고 외환보유액은 위기 시 우리 경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KIC가) 공익성, 공공성을 도외시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