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오히려 강세장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이미 예견된 이슈였던 만큼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1일 “그리스 디폴트 문제는 경제적인 측면보다 정치적인 측면이 강하다”라며 “그리스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사태의 국내 파급력이 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와 그리스간의 경제적 밀접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에 투자된 자금도 거의 없고 무역량도 적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리스와 교역이 많지 않은 편이고 수출에 차지하는 비율도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이달 5일로 예정돼 있는 그리스의 국민투표도 결국 찬성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구제금융 수용에 대해 찬성하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게 되지만 반대가 많을 경우에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더 증폭된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그리스 사태가 세계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시각이다.
김영준 SK 연구원도 그리스 사태가 국내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리스 경제는 큰 규모가 아니다”며 “그리스 사태에 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부도 사태로 인한 영향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디폴트 수
김 연구원은 또 “그리스 디폴트가 위험 요인은 맞지만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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