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66년 작성된 종로구 세운상가 건립 기본설계 청사진을 5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키토피아의 실험’전에서 종로구 세운상가의 기본설계 도면16점과 문서 20점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건축가의 실험정신으로 탄생한 건축도시 ‘아키토피아’ (Archi-topia)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세운상가, 헤이리, 파주출판도시,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한국도시건축사의 이정표가 된 도시건축 작업을 재조명하는 전시회다.
특히, 이번 설계도면 중에는 실제 지어졌으나 지금은 사라진 공중정원의 어린이 놀이터가 포함돼 있다. 당시 최고의 주거지였던 세운상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세운상가 기본설계 도면은 당시 건축가 김수근이 수장으로 있었던 ‘종합기술개발공사’가 작성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시가 실시한 ‘세운상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인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도 함께 전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치적 모더니즘의 이상을 담았던 세운상가의 최초 계획안에서부터, 최고의 주상복합으로 자리했던 1970년대 모습, 세운상가 미래계획(안) 등을 전시해 세운상가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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