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56·사진)는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동일한 상품으로 동일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38개 국내 증권사가 똑같은 상품을 가지고 똑같은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증권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작지만 강한 증권사로 유명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0%에 육박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높은 수익성의 비결은 틈새시장 개척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금융, 중소벤처 금융, 비상장주식 거래 등 다른 증권사들이 미처 보지 못한 시장을 선점했다.
기 대표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장착해 베트남·아프리카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은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증자를 통해 2020년 자기자본을 5000억원 수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덩치를 키우면서도 ROE는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기 대표는 "2020년 코리아에셋은 금융 제조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LG상사는 종합상사로 시작했지만 이들의 주력사업은 에너지개발, 플랜트 등 다각화돼 있다"며 "유통업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증권 유통업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
기 대표는 하나은행 지점장을 거쳐 부국증권 부사장(IB부문 대표)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용환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