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코스닥 등 중소형주에 불이 붙으면서 ‘돈되는 주식’을 찾으려는 개미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베팅하는 흐름이 되면서 이들을 등쳐 먹으려는 투기 세력도 꿈틀하고 있다. 여기에 하루 주가 상·하한폭이 30%로 확대되는 등 작전세력이 활개칠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에 고수익을 약속하다 수사기관에 통보된 유사수신 혐의업체(법적 인허가 없이 자금조달하는 업체)는 올해 1분기(1~3월) 25곳에 달했다.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증시 급락기인 2011년 48곳으로 전년 대비 58% 급감했다가 지난해 증시가 상승하자 115곳까지 불어났다. 올 1분기 적발된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지난해 1분기(25곳)와 같은 수준이어서 금융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에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현혹해 불법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 업체가 늘고 있다”며 “특히 노령층과 은퇴 후 이자생활자 노후자금 등을 노리고 대박심리를 자극하는 지능화된 행태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미들 투기심리는 한껏 달아올랐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상품 금리가 속속 0%대로 떨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은 연초 이후 36%(25일 기준) 급등한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신용융자잔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7조6714억원까지 치솟았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일정 부분 증거금을 예치하면 증권사가 자금을 빌려줘 주식을 살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용융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내서 주식투자하는 개미가 늘었다는 뜻이다.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보고 돈을 갚지 못한 개미도 늘었다.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은 2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미수거래는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투자자 대금을 대신 내주는 돈이다. 미수금이 늘었다는 것은 돈을 갚지 못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최근 중소형주 위주로 큰 고민없이 수익을 내는 장세가 연출되며 스스로 똑똑해졌다고 생각하는 개미가 늘었다는게 문제”라며 “외부 변수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에는 주식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들에 주가조작 의심사례들이 늘고 있어 감독당국이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상·하한가 확대 이후 우선주 등 저유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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