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최근 만난 투자자 보호 최일선 책임자인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에 사전 대응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시스템 정비를 마쳤다"며 "시장감시 관련 부서 11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위험종목에 대해 한 달 동안 집중 모니터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중 감시 대상으로는 하루 주가 등락이 심하거나 유동성이 낮아 주가 급변이 우려되는 품절주 종목, 한 종목에 불건전 주문을 반복해서 제출하는 계좌 등을 꼽았다. 전담팀 구성뿐만 아니라 시장감시본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불공정행위 판단 기준도 강화하고, 이상이 있는 종목을 자동적으로 추출하도록 시뮬레이션도 마쳤다.
이 위원장은 "불공정거래 의심행위가 발견되면 기존 절차를 뛰어넘어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회공시까지 대개 5일이 걸렸지만 가격 움직임이 심각하다면 5일 이전, 심지어 발생 당일이라도 바로 조회공시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조회공시를 통해 투자자가 가격 급변 이유를 빨리 알도록 하고 주가 급변이 반복될 경우 금융당국과 공조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 시행 초기 한 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제한폭 확대의 틈새를 노리는 세력이 당연히 있다"며 "제도 시행 초기 한 달 동안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투자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격변동폭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유혹도 커지기 때문에 무턱대고 따라하는 추종매매도 많아질 것"이라며 "대박이 터졌다는 풍문만 믿고 따라하지 말고 주가조작 세력에 휘말리지 않도록 냉철한 판단력을
그는 특히 "특별한 호재나 악재 없이 주가와 거래량이 급변하는 종목을 추종매매하면 과거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투자 결정 전에 반드시 기업 실적 등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