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배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유가증권 상장기업을 조사한 결과 조선선재 현대그린푸드 코라오홀딩스 넥센 롯데푸드 한미사이언스 현대모비스 광주신세계 등 8곳이 해당됐다. 이들 대부분은 배당 수익률이 1% 미만이다.
현대모비스는 2014년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53.8% 늘려 주당(보통주) 3000원에 배당했지만 순이익 규모에 비해서는 낮다고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무배당을 고수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도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수년간 이익을 쌓아두고도 뚜렷한 배당 원칙을 제시하지 못했다.
코스닥 종목 CJ E&M은 상장 후 한 번도 배당한 적이 없고,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7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바이로메드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파이오링크 씨젠 태광 한국알콜산업 신흥기계 등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도 배당 안건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성장주 성격의 기업들은 미래 투자 계획과 배당 원칙을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한국이 15.1%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선진시장(43.3%)은 물론 신흥시장(33.0%)보다도 못하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 9일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기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과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대화에 나서 해당 기업이 스스로 합리적 배당 정책을 수립하게
기금위를 개최한 보건복지부 측은 "올해 주총에서 배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들부터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