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투자자 1곳이 삼성물산 지분 1.8%를 '엘리엇 사태' 발생 전후인 지난 3~5일 사이 이틀간 집중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투자자가 어느 곳인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5일 단일 계좌 1곳에서 삼성물산 주식 전체 매수 거래량 중 10.93%를 차지했다. 해당 거래일 동안 삼성물산 거래량은 2579만8892주로, 이 중 10.93%는 281만9819주다. 이는 삼성물산 전체 발행 주식 수 1억5621만7764주 대비 1.8%이며 매수 금액으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특정 투자자가 삼성물산 지분을 집중 매집한 것이다. 삼성물산 주식은 이처럼 특정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데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이날 하루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해당 계좌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어떤 투자자가 해당 지분을 사들였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계좌가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이 지난 3일에 취득한 지분만 2.17%에 달해 해당 투자자 취득 지분율 1.8%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 관련 주주 확정 기준일은 오는 11일이다. 합병안 관련 의사 표명을 위해서는 11일 대비 2거래일 전인 9일까지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을 대량으로 매집한 투자자가 이번 합병안에 대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을 노리고 매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자의 윤곽이 11일 이전에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전병득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