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월세가 오르면 전체 가계 소비가 줄어들고 소득분배도 악화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정성 한은 과장은 4일 발표한 '주택시장의 월세주거비 상승이 소비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월세가 1% 오르면 전체 가계 소비가 0.02% 감소하고, 소득 격차는 0.5%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월세가 오르면 임대인 소득은 늘어나고 임차인 소득은 줄어든다. 하지만 임차인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임대인보다 커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소비 감소폭이 컸다.
소득구간별 분석에서 월세 1%가 오르면 저소득층 소비가 0.09%나 감소한 반면 중소득층은 0.02%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소득층은 월세와 소비에서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세가 오르면 소득분배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최하위 20%의 평균
김 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월세는 2.8% 정도 올랐다"며 "이를 분석에 적용하면 우리나라 소비는 월세 효과로 0.06% 줄었고, 소득 5분위 배율은 1.5% 정도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영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