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슈피겐코리아 ◆
↑ 김대영 대표 |
최철규 슈피겐 이사(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스트락스(Strax)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락스는 유럽 전역 휴대폰 유통매장의 약 40%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 유통업체로,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전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슈피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슈피겐은 이미 지난해 말 영국 휴대폰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카폰웨어하우스는 영국 전역에 960여 개 매장을 둔 업체다. 최 이사는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마존유럽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어 올해 유럽 매출 신장세는 전년(약 100%)보다 높을 것"이라며 "현재 3000여 개인 미국과 유럽 내 오프라인 판매 매장 수는 내년 4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슈피겐은 이미 북미 시장에선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 북미 홈페이지에선 휴대폰케이스 판매 상위 10개 중 2개가 슈피겐 제품이다. 아이폰6 출시 초기에는 10개 중 7개에 이를 정도로 이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북미 지역 코스트코, 스테이플스, 대학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다소 하회한 데 대해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분기 출시된 갤럭시S6가 해외에서 예상보다 적게 팔리면서 액세서리 판매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이 매장 수 확대와 정비례해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 이점을 간과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판매 호조로 슈피겐의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339억원으로 1년 새 242억원 증가했다. 올 3월 말에는 193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외화자산을 중소기업금융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대규모 현금지출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 이사는 "당장 주주환원에 나서기보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내부유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올해 배당성향(10%) 수준의 배당은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 3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 미국에 물류센터를 각각 1곳씩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피겐은 국내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합병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이사는 "성장성이 유망하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업체들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확보한 해외 판매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6개월 만인 올해 4
[오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