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다른 카드를 쓸 계획이었던 A씨는 숙박비와 커피값, 삼겹살에 상추까지 전부 KB국민카드로 결제해 20만원 한도를 채웠다. 발품을 팔면서 애써 할인을 해주는 가게를 찾아갈 필요 없이 여행경비 1만원을 절약한 것이다.
이같이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할인 혜택을 제안하는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나온다. 카드 결제가 일어나는 즉시 최적의 할인 경로를 분석해 할인 시나리오를 알려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오퍼링' 서비스를 이달부터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년간 여러 형태의 시범사업을 통해 최적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20여 가지 할인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주로 서울 강남과 성남시 분당 일대에 결제가 집중됐던 가입자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 주유소에서 카드를 긁으면 여행이나 출장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일 음식점에서 10만원을 넘게 쓰면 5000원을 돌려주는 문자 알람을 보내는 것이다.
여름휴가 때 인파가 몰리는 제주나 경주, 전주 등 지역에서 외부인으로 추정되는 카드 결제가 발생하면 비슷한 문자 알람을 보내 카드 소비를 유도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사전에 할인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필요 없이 카드사가 알아서 최적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입자가 느끼는 체감 할인폭이 매우 크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카드사가 먼저 실시간으로 할인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굳이 발품을 팔아 할인을 해주는 곳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원래 쓰려던 액수를 KB국민카드로 몰아주기만 해도 돈을 아낄 수 있어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갈수록 포화되는 카드 시장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특정 카드로 결제를 집중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 카드사별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가 쏟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카드는 이달 초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 전용 카드 중 가장 할인을 많이 해주는 '모바이(Mo Buy)'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유심(가입자식별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는 전국 3만여 곳 매장에서 카드를 쓸 수 있다.이 카드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전용 카드 중 할인폭(7%)이 가장 크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일정 한도를 넘으면 소비자가 정한 특정 업종(대형마트, 식당 등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