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새 주택경기 회복으로 서울시내 애물단지였던 미분양주택들이 속속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1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시행된 영향이 크다. 서울시내 새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기존 단지들의 상대적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4월에는 서대문구만 유독 미분양주택수가 증가했다. 가격을 높인 신규분양단지가 몰린 영향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시내 민간 미분양주택수는 총 987가구로 1000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064가구)에 비해서도 77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와 강동구의 미분양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보문동 ‘보문 파크뷰자이’ 잔여가구 97가구와 돈암5구역을 재개발한 ‘길음역 금호어울림’ 3가구가 모두 팔리면서 4월 한달사이 총 미분양 가구수가 ‘0’가 됐다. 강동구도 한달사이 미분양이 61가구나 줄었다. 지난해 4월 분양을 개시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 남아있던 전용 97㎡형 42가구가 다 팔리고 전용 109㎡형까지 16가구가 팔리는 등 중대형까지 소진된 영향이다.
반면 서대문구는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한달사이 112가구가 늘어 4월말 기준 총 249가구가 남았다. ‘DMC가재울4구역’ 잔여분이 105가구에서 73가구로 줄었지만 4월에 새로 분양에 나선 ‘아현역 푸르지오’ 잔여분 144가구가 새로 등록된 영향이다.
신규분양 아파트는 역시 ‘가격’이 변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입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3.3㎡당 2000만원을 넘는 분양가는 일단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 후 나오는 서울신규분양단지는 분양가가 프리미엄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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