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가 모바일과 만나면서 날이 갈수록 핀테크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았는데, 바로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만들면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시작됐는데,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 서있는 것은 바로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는 LG CNS와 협력해 지난 해 9월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달 13일 카카오페이의 가입자수가 4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 결제 서비스(신용카드사 앱 포함)들을 통틀어 단연 가장 많은 가입자수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결제 비밀번호를 카카오페이로 등록하면, 제휴 업체들에서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히 상품을 결제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신용카드를 지원하며 최대 20개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PC에서도 별도 보안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휴대폰 번호와 생년월일 등의 간단한 본인인증만 거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 받은 결제 메시지를 통해카카오페이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달 기준 신라면세점, 교보문고, 피자헛 등 50여곳 이상의 인기 가맹점에 적용되고 있다. 제휴 업체들에서는 모바일 또는 PC 결제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제휴 개망점들을 포함해 총 200여개 이상의 가맹점들과 계약을 체결해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다. 특히 대표적인 O2O 서비스인 배달앱, 인터넷 서점, 극장 등에 카카오페이가 적극적으로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뒤를 이어 네이버도 이미 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오는 25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발 앞서 지난 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한 카카오페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용자에게 끊김 없는 쇼핑 경험 제공을 목표로 가장 쉽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지향한다. 원클릭 결제, 네이버캐쉬/마일리지 통합뿐 아니라 송금 기능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에 앞서 2009년부터 가맹된 쇼핑몰에서 번거로운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구매를 도와주던 ‘네이버 체크아웃’을 지난 3월 24일 ‘네이버페이’로 리브랜딩했다.이를 바탕으로 가맹점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최근 네이버페이를 적용한 영풍문고를 포함해 올해 1월 4만여 개이던 가맹점은 지난 달 말 기준 5만여 개까지 늘났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카드사도 점차 확보중이다. 기존 KB국민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9곳에서 최근 NH농협카드, 롯데카드, 하나/외환카드,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을 추가해 14곳으로 늘어났다.
정식 출시를 준비하면서 모바일 결제 단계를 간편화했는데, 정식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말 주간 모바일 결제 금액이 지난 1월 대비 17%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도 ‘삼성페이’도 올해 여름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기존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근거리무선통신(NFC)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이를 위해 MST 기술을 가진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해 가맹점을 1000만개 이상 확보했다. 판매점에 별도의 NFC 기기를 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선발주자들과 차별점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SK플래닛도 비밀번호만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시럽페이’를 선보였다.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해 이용할 수 있고, 웹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앱 다운로드나 카드사 별 보안프로그램 등 아무런 추가 설치과정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제휴 가맹점은 11번가의 모든 쇼핑 채널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아직 국내에서 뚜렷한 ‘1인자’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 초기에 이용 가능한 가맹점 숫자 확보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애플페이처럼 아직 시장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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