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한국형 헤지펀드의 양대 강자로 군림해왔던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의 행보가 올해 들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삼성운용은 안정적인 수익률에 기관 및 거액자산가 자금이 몰리면서 설정액 1조원 돌파를 코 앞에 둔 반면, 브레인은 부진한 성과에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헤지펀드 누적 설정액이 지난달 30일 기준 9981억원으로 1조원 돌파까지 불과 19억원을 남기고 있다. 연초 이후 226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개별 운용사의 헤지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삼성운용 헤지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주식시장의 하락 위험을 ‘공매도(숏)’ 전략을 통해 대응함으로써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헤지펀드의 기본 개념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운용의 대표 헤지펀드인 ‘삼성H클럽 Equity Hedge’는 연초이후 4.2%, 2014년 8.1%, 설정이후 3년 5개월 간 34.0% 등 매년 7~8%의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레인운용은 연초 수익률이 곤두박칠치면서 4월 들어서만 2000억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4월 말 기준 설정잔고는 4906억원에 불과하다. 브레인운용의 3개 헤지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7.4%로 13개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최하위다. 브레인운용의 대표 헤지펀드인 ‘브레인 백두’는 2012년 9월 설정 이후 2년 8개월 간 누적 수익률은 41.0%로 여전히 높지만, 연초이후 수익률은 -7.3%로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브레인운용 헤지펀드의 수익률 등락폭이 커지면서 위험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관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1분기까지 마이너스 수익률 회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4월 초까지 회복이 되지 않자 자금을 일부 뺐지만 4월 중순 이후로는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서는 안다자산운용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다크루즈’ 헤지펀드는 연초이후 9.1%, 지난해 5월 설정이후 1년 만에 누적 수익률 27.4%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의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연초이후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편 4월 월간 수익률에서는 쿼드자산운용이 가장 앞섰다. ‘쿼드 Definition ’ 헤지펀드의 1분기 수익률은 -4.0%였지만 4월 한달 동안 6.3%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연초이후 누적 수익률도 플러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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