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켰던 내츄럴엔도텍 쇼크가 코스닥시장과 바이오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진실공방이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결과 가짜로 결론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6.68포인트(0.96%) 내린 689.1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도 713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지수와 의료·정밀지수는 각각 0.8%, 2.15% 내렸고 내츄럴엔도텍이 포함된 기타서비스지수는 1.77% 하락했다. 콜마비앤에이치(-0.59%), 쎌바이오텍(-1.53%), 오스템임플란트(-2.09%) 등 상당수 제약·바이오주가 하락했다.
내츄럴엔도텍 쇼크는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논란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일 코스닥지수가 장중에 5% 이상 급락했고 이날부터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회사측이 주가방어를 위해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는 등 긴급처방에 나섰지만 효과는 하루에 그쳤다. 주가가 9만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8위까지 올랐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불과 7거래일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증발했다. 이날도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14.96%)까지 급락했으며 식약처의 오전 재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매도잔량은 크게 늘어 450여만주에 달했다.
이번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5만원대인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3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42억원, 13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447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22일이후 개인은 52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억원, 351억원을 순매도했다. 뒤늦게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절매를 할 기회도 없이 평가손실이 눈두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회사측은 투자자 손실에 대해 사과하며 기존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은 예정대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임직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 등 불공정 주식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을 주축으로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함께 내츄럴엔도텍 사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