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천의 한 분양 아파트에서 실제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해 본 결과,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중순에 분양한 인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9월 본격 도입에 앞서 마이너스 옵션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한 첫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600명이 넘는 계약자 가운데 마이너스옵션을 선택한 경우는 고작 107가구, 17%에 그쳤습니다.
더욱이 107가구 가운데 43가구는 85제곱미터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 계약자들이었고, 선택 목적도 분양가 절감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가변형 벽체를 없애 방 2개를 하나로 넓히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가변형 벽체만 줄여도 당장 258만원 절감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분양가 2억2,400만원에 비해 워낙 미미한 액수여서 도입 취지가 무색해 보입니다.
또 조명을 마이너스옵션으로 한 경우는 모두 20가구로, 이 역시 150제곱미터가 490만원을 아낄 수 있지만 전체 분양가의 0.9%에 불과해 분양가 인하 효과는 미미합니다.
욕실의 경우는 대형 아파트에서 10가구가 마이너스 옵션을 택했습니다.
165제곱미터의 경우 1천5백만원을 절감하게 되지만, 개별시공에 들어가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이 역시 분양가 인하 효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 적용이 이렇다보니 9월 본격 실시되는 마이너스옵션제에 대해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