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공존하는 국면에서 경기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높은 성과를 이어가는 소비재 펀드를 주목할 만하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최근 중국 소비주 상승세가 두드러져 투자자들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8개 소비재 펀드(합계 설정액 1조4816억원)는 연초 이후 지난 24일 기준 평균 12.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헬스케어(17.5%) 가치주(13.2%) 배당주(12.9%) 유형 펀드 다음으로 높은 성과다.
소비재 펀드 강점은 중장기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는 데 있다. 소비재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8.9%, 2년 수익률은 31.2%, 3년 수익률은 43.2%, 5년 수익률은 73.7%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년 7.8%, 2년 12.1%, 3년 9.5%, 5년 22.5%에 그쳤다. 헬스케어나 가치·배당주 펀드도 수익률이 소비재 펀드처럼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는 못했다.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는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 펀드로 연초 이후 25.9%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삼성차이나컨슈머'(20.5%)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20.1%)가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20%가 넘는 높은 수익을 올린 3개 소비재 펀드가 모두 중국 소비재에 투자하는 펀드인 셈이다.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퍼 펀드는 2월 초 기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텐센트'를, 삼성차이나컨슈머 펀드는 중국 위생·유아용품 제조업체인 '헝안국제(Hengan International)'를 펀드 내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어 중국 한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소비재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가 연초 이후 1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17.5%) '미래에셋소비성장'(16.0%)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14.3%) 등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글로벌 소비재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연초 이후 각각 12.6%, 10.1%를 기록했다. '키움Global Luxury'(9.5%) '한국투자럭셔리'(9.4%) 등 펀드는 10%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많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더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특히 중국 고령화와 도시화 영향으로 소비재 섹터가 향후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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