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가격이 롤러 코스터처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격은 1088.9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7.9원(0.72%)올랐다.
달러당 원화가격은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낮춘이후에 올들어 가장 낮은 1131.5원까지 내려갔다가 오름세로 돌아선 후 지난 6일에는 1084.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 하더니 이날 다시 급등하며 108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한달새 가격이 올랐을 때와 가장 낮을 때 차이가 40원이 넘을 정도로 달러당 원화가격이 출렁거린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3년여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올 1분기(1~3월)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7%로 2011년 4분기의 0.64%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특정 날짜의 환율 종가가 전일 종가 대비 절대치로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3원인 만큼 환율이 매일 5.2원가량 위아래로 움직인 셈이다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중 변동률도 올 1분기 0.62%로 2011년 4분기의 0.8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원홍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차장은 “2011년은 유로존 위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시기”라며 “올 들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이 왔다갔다 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결과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올 1분기 중 평균 달러당 원화가격은 달러당 1,100.3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2원(1.2%)하락했다.
엔화당 원화가격은 지난 1분기 평균치가 100엔당 923.7원으로 전 분기 평균보다 27.4원 (3.0%) 상승했다.
원화당 엔화가격이 오르면서 기업들의 수출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의 수출 기업 453개(대기업 126곳, 중소·중견기업 327곳)를 대상으로
조사 대상 기업들이 올해 업무계획에서 기준으로 삼은 손익분기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72.2원으로 1분기 평균 923.7원보다 50원 가량 낮다. 기업들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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