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정치나 정책 테마주는 물론 품절주·우선주 등 각종 테마주들이 난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단기과열 완화 장치가 발동된 건수는 총 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는 4건에서 20건으로 5배 급증했고 코스닥은 8건에서 33건으로 늘었다.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단기과열 완화 장치가 발동된 종목을 살펴보면 '품절주'와 '우선주' 테마로 큰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눈에 띈다. 연초 품절주 테마 대장주로 꼽히며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됐던 신라섬유를 비롯해 양지사와 가희 등이 품절주 테마로 묶여 단기 급등세를 보이다가 단기과열 기준을 충족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3월 초 중소형 우선주의 이상 급등이 나타나면서 우선주들도 단기과열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남선알미우 CJ씨푸드1우 대원전선우 깨끗한나라우 서울식품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중소형주 우선주 테마는 3월 초 본격적으로 나타났는데 CJ씨푸드1우는 지난 2월 27일부터 무려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창과 씨씨에스 등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단기과열 완화 장치가 발동됐다. 핀테크 테마주, 화장품 테마주, 바이오 테마주 등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락했던 종목들도 단기과열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하루 거래정지와 함께 3거래일 동안 단일가로 매매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거래정지 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사례도 많아 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아이넷스쿨은 지난 2월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거래소가 단기과열 완화 장치를 발동했지만 13일 하루 거래정치 처분을 받은 후 거래가 재개된 14일부터 6거래일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신라섬유 역시 1월 20일, 2월 6일, 2월 17일 세 차례에 걸쳐 거래소가 단기과열 완화 장치를 발동했지만 세 번째 단기과열종목 지정 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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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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