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2030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기관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하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8포인트(0.62%) 내린 2028.4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2040선을 회복한 지수는 올해 최고치인 2042.81에 근접한 데 따른 부담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실적시즌 경계감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522억원, 기관은 934억원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기관은 전체 순매도 물량 934억원 중 668억원을 투신 창구를 통해 내놨다. 개인은 12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84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819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90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보험, 서비스업은 내렸으나 음식료품, 종이목재, 증권,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통신업 등은 강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SK텔레콤이 0.55% 오른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1.25% 빠졌고,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1~2%대 약세였다. POSCO는 워런 버핏의 지분 매각 소식에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가 결국 2.66%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신한지주 등도 하락했다.
이밖에 화장품 종목이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가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고,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5.13%, 한국콜마가 4.55% 뛰었다.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미샤’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도 11.23%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은 0.26포인트(0.04%) 내린 650.23를 기록,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억원과 17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나 개인이 38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동서와 CJ오쇼핑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가 내린 것을 비롯해 CJ E&M, 컴투스가 2%대 하락했고 이오테크닉스는 4% 넘게 빠져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아이디에스는 보통식 6주를 1주로 병합한다는 감자 결정 소식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10원 내린 110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