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2014회계연도에 지급한 등기이사(임원)의 평균 연봉은 20억1613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9246만원의 21.8배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등기이사와 직원 사이 연봉 격차가 적게는 2배에서 크게는 20배 이상 나는 것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 임원이 있기 때문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지난해 22억321만원의 연봉을 받아 주요 증권사 현직 대표 중 가장 고액을 수령했다. 급여는 5억원이지만 16억9700만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은 덕분이다. 퇴직한 대표를 포함하면 김석 전 삼성증권 사장이 22억49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지만, 김 전 사장의 보수에는 퇴직금 5억2800만원이 포함돼있다.
메리츠종금의 경우 퇴직한 김용범 전 대표이사도 퇴직금 포함 18억2904만원을 지급받아 직원들과의 연봉 격차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삼성증권이 20.7배로 등기이사와 직원 간 연봉 차이가 컸다. 삼성증권의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16억5900만원, 직원 평균 연봉은 8017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연봉격차가 17.7배로 세 번째였다. 대신증권 등기이사의 평균보수는 11억8400만원, 직원 평균 연봉은 6700만원 수준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회장이 20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급여만 놓고 보면 메리츠종금 최 대표보다 많았다. 이 회장의 급여는 13억원이다.
이어 하나대투증권(11.1배), 키움증권(10.8배), KTB투자증권(10.1배)로 격차가 컸다.
신한금융투자는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2억1200만원으로 직원의 2.4배로 나타나 주요 증권사 중 격차가 가장 작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가장 낮았지만 직원의 연봉은 9000만
이밖에 지난해 임원 간 직원의 연봉격차가 15.3배에 달했던 유안타증권은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크게 줄면서 격차가 4.8배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안타증권의 2013년 기준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6억56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억6600만원으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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