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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당수 증권사가 올해 주주총회를 마감한 가운데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등 대부분 주주총회 소집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되며 무난하게 진행됐다.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12월 결산 상장 증권사 중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20개 증권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증권사 주총에서는 현 증권사 대표의 연임이 잇따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가 각각 8번째, 3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미래에셋증권의 조웅기·변재상 대표도 모두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금융지주사 계열의 신한금융투자의 강대석 대표와 하나투자증권의 장승철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빅3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말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가 신규선임돼 이번 정기주총 안건에는 대표이사 선임안건이 제외됐다.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현대증권의 경우 윤경은 현 대표가 재선임됐지만 향후 매각작업이 완료될 경우 대표이사의 변경 가능성이 있다.
사외이사에 정부 고위 관료나 법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을 신규 또는 재선임하는 풍토는 변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대우증권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 변환철 법무법인 일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선임했다. 대신증권은 검찰총장 출신의 정상명 현 현암학원 이사장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의 신재국 현 세무법인 리앤케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고 KTB투자증권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의 이훈규 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신규선임했다. 부국증권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이종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재선임, 박원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진병건 전 국세청 국장을 신규선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진학 전 국세청 기획관리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김기정 현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를 신규선임했다.
일부 증권사에 그치긴 했지만 주총을 통과의례로만 여기지 않은 점은 달라진 변화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대표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토크 형식의 주총을 열면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는 20여분간 직접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개인 주주의 질문에 대해서도 직접 답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상당수 대표이사가 연임되는 등 무난한 주총을 치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업황은 개선됐지만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갖추지 못한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잠정 합계액(1조7032억원)은 2013년(2592억원)에 비해 557% 늘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1%로 전년(0.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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