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대 초중반 경기 과천시는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면서 탈바꿈했다. 2012년 행정신도시로 출범한 세종 자치시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은 시청 등 관공서가 입주하면서 복합 생활문화단지가 조성됨과 동시에 집값이 오르는 일명 ‘행정타운 효과’를 누린 곳들이다.
이후부터 공공기관이 많은 행정타운 인근은 건설사들에게 분양 성공의 보증수표로 여겨져 왔다. 교통·교육·상업지구·공원 등 각종 인프라가 집중되고, 행정타운 근무자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분양시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이같은 효과를 누릴만한 지역들에서 신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서 이달부터 4000여 세대 규모의 분양대전이 열린다. 용인시 공공택지지구 내에서 새 아파트가 선보이는 것은 동백지구 이후 10년만이다. 우미건설이 이달 중순에 1260세대를 분양하는데 이어, 동원개발(5월), 신영(상반기) 등이 올해 총 4100여 세대를 분양한다. 용인시의 구도심인 역북지구는 그동안 수지구 기흥구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아왔는데, 용인시청사 등이 들어서며 용인시의 행정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에선 대방건설이 세종시 3-2생활권에서 ‘대방노블랜드’를 지난달 26일부터 분양중이다. 1002세대 중 59㎡ 이하 소형이 800여 세대로 구성됐다. 3-2생활권은 시청, 교육청, 법원 등 주요 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들어선다.
이달 초에 GS건설이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 분양하는 ‘오산시티자이 1차’는 오산시청과 가깝다. 총 3230세대의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이 단지의 1차 분양 물량은 2040세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오산이지만 동탄2신도시와 가까워 오산과 동탄의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다.
나주혁신도시에서는 오는 5월 이지건설이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서 350세대 규모의 ‘나주혁신도시 EG the1’을 분양한다. 나주혁신도시에는 이미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6개 기관이 입주했고, 한전을 비롯해 10개 기관의 추가 이전을 앞두고 있다.
우정혁신도시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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