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훈풍에 2010을 돌파했다. 전날 중국이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시사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56포인트 (0.73%) 오른 2012.94로 마감했다.
2000선을 웃돌며 강세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 결국 201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온 점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ECB가 오는 9일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자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매수에 주력했다. 또 ECB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에서 1.5%로, 내년은 1.5%에서 1.9%로 올려 잡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 7% 목표를 재확인하고,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1조6200억 위안으로 늘린 것도 대외 불안 요인을 감소시켰다. 중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것으로 시사돼 성장에 대한 우려가 소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총 287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411억원, 기관은 1535억원 어치 순매도를 나타내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6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125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총 14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제조업이 오르는 가운데 증권업이 3.85% 상승해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기록했다.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41% 상승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2~3%대 올랐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도 강세였다.
이밖에 태양광 관련 종목이 업황에 대한 관심이 부각돼 동반 강세였다. 신성솔라에너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한화케미칼 9.22%, OCI 12.28% 올랐다.
또 대상과 영원무역이 4분기 호실적에 각각 6.02%와 8.4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1포인트(0.70%) 오른 635.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억원과 262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개인이 39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1등 다음카카오가 0.83% 떨어진 반면 2위 셀트리온이 7.92% 상승해 시총 대장주 자리를 바짝 추격했다. 동서, 메디톡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도 상승했다. 파라다이스와 CJ E&M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셀루메드가 태국 식약청으로부터 의료기기 수출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6.90% 올랐고, 일신바이오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유럽발 훈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인대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을 시사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내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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