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건설회사들이 연쇄 부도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지방 전역에 내려져 있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각종 규제를 하루 빨리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지난달 18일 열린 건설교통부와 광주·호남지역 건설업체 대표자 간담회입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 이용섭 / 건설교통부 장관
- "주택정책심의회에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초까지 올릴 예정입니다. 주택정책심의회에 올려 지정도 하고 해제도 하는 겁니다. 투기성이 없는 지역을 골라서 해제를 해드리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분당급'신도시인 동탄2지구 신도시가 예정보다 빨리 발표되면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사이 나름 견실했던 지방 건설업체 2곳이 부도가 났습니다.
지난달 말 부도가 난 한승건설과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잘 알려진 신일은 지방 분양율이 10~30%에 그쳐 자금 압박이 가중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다른 지방 주택건설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고 앞으로 어려움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앞으로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가 아닌 경우 청약을 기피할 공산이 커, 경영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주형 / 대한투자증권 연구원
- "주택시장에서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건설사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뒤늦게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비롯한 지방건설사 문제를 이달 중으로 주택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
계속되는 금리인상에다 심각한 미분양 사태로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 건설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