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
오는 5일 발표되는 연준의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씨티그룹이 또다시 탈락할 경우 주주들이 코뱃 CEO와 존 커스파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리치 프랜차이즈 리스크 및 전략 대표 등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씨티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씨티가 제출한 배당과 자사주 취득 계획에 반대했다. 당시 연준은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 고통이 될 수 있는 손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능력에서 씨티가 취약성을 나타냈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코뱃 CEO는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관해 “연준 기대치와 우리 성적에 대한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 또다시 자본계획이 거부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발표를 한 다음날 5.4% 급락했다. 이후 씨티그룹은 11개월 동안 4.5% 올랐지만 같은기간 S&P500 금융지수의 10% 상승을 밑돌았다. 브레난 호큰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자본계획과 관련한 적신호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뱃 CEO의 전임자였던 비크람 팬딧 역시 지난 2012년 연준에 제출한 자본계획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뒤 자사주 취득과 배당 지급이 불발되면서 주주들의 압박으로 7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5일 첫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그 다음주인 11일에 추가적인 결과를
스트레스테스트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위기 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연준이 실시해온 제도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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