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대부업체 심사역으로 3년째 근무 중인 김은진 씨(가명)는 최근 대출상담을 하던 중 한 남성 고객 연봉을 듣고 놀랐다. 국내 한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그의 연봉은 2억700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그는 “빚 갚을 돈이 부족하다”며 6000만원 대출을 요청했다. 대부업체는 고객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3000만원만 대출해 줬고 현재 상환이 진행 중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들의 대부업체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학 교수, 대기업 임직원(주로 관리·생산직군), 보험설계사 등이 여기 포함된다. 그 밖에 대령급 이상 직업군인, 시중은행 지점장, 국회의원 비서관, 심지어 청와대 직원도 대부업체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상위 등급(4~6등급) 신용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편의·신속성을 내세운 대부업체를
대부업체 심사역은 “1년 전만 해도 하루 목표 상담전화 건수가 70건, 대출건수는 15건이었다”며 “지금은 2배에 육박하며 억대 연봉을 받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을 통한 대출이 1금융권 기록으로 남지 않는 것도 대부업체의 ‘매력’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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