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23일(13: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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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3년물 2000억원과 5년물 2000억원으로 나눠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다음달 중순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회사채 투자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투자수요가 많은 경우 발행 총액을 수정해 6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라공조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조달 규모는 이사회 결의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 비스테온으로부터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2조8035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고, 한국타이어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잔여 지분(19.49%)를 1조82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계약이 체결된 이후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어떤 형태로 실탄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내부 현금(7080억원)를 고려하면 총 1조원을 웃도는 인수 대금은 작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회사채로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기업어음(CP) 발행하거나 내부보유 현금을 끌어모아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회사채 시장을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2월 이후부터 회사채 발행 실적은 지난해 8월 5000억달러(508억원) 규모 달러표시 채권 1건뿐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내부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라 회사채를 발행하면 낮은 비용(이자)으로 장기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 신용등급(AA급)을 고려하면 3년물과 5년물 연 2% 내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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