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최 전 사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최종 후보 7명을 선임했다. 최 전 사장은 2003~2005년 신한금융지주 사장 시절 당시 자산 규모 1위(179조7271억원·2004년 기준)였던 국민은행 추격에 심혈을 기울였던 인물이다.
그는 성공적인 신한·조흥은행 합병을 진두지휘한 경험도 갖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최 후보는 신한 출신이지만 KB금융의 원로 멘토로서 윤종규호의 리딩뱅크 탈환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후보인 박재하 부소장은 화폐금융, 국제금융, 자본시장 전문 경제학자다. 2007~2011년까지 신한은행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재일동포 주주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 간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 사태 당시인 2010년에는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한국은행 출신 경제학자인 그는 재무부 등 경제부처에서 다년간 자문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최영휘·박재하 후보 모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점도 눈길을 끈다.
윤 회장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 출신 인재를 영입해 신한의 1등 탈환 비결을 흡수하겠다는 복안을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인수 마무리 단계에 있는 LIG손해보험까지 포함해도 KB금융 자산 규모는 325조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335조원)를 여전히 밑돈다.
금융권 원로는 “윤 회장은 최 전 사장을 모셔서 그의 다양한 경력을 활용할 기회를 가지게 됐으며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박 부소장도 리딩뱅크 이사회를 이끌어봤기 때문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졌을 것”이라며 “KB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이 강력한 전문성으로 무장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또 다른 백미는 2008~2010년 KB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김중회 현대카드 고문(66)이다. 그는 2003~2007년까지 금융감독원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을 지낸 데 이어 ‘KB맨’ 이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다만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내정 통보를 받기 전에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에 먼저 내정됐다는 이유로 KB금융 사외이사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이사회는 KB금융 선배인 김 후보 영입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본인이 끝까지 고사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마지막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고문이 사외이사직을 끝내 거부하면 8순위 이후 차순위 후보들이 사외이사로 주주총회에 추천될 가능성도 있다.
윤 회장은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전문 분야별 인재 영입과 교수비율 축소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금융전문가로 최영휘 후보와 김중회 후보가 영입됐다. 사외이사 후보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두 후보가 각각 이사회 의장과 경영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회계 전문가로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55), 법률규제 분야는 김유니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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