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5일(11: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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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16일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를 맡았다. HMC투자증권과 SK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현대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를 중심으로 '-0.15%포인트 ~ 0.0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5년과 7년 민평금리는 각각 2.465%와 2.817%다. 이를 고려하면 5년물은 2.315%~2.515%, 7년물은 2.667%~2.867% 범위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9일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총량을 3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모기업 후광효과를 감안하면 수요예측 흥행 실패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든든한 모기업을 둔 현대건설은 건설채 투자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한 곳이다. 지난해 8월에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업계 선두주자 면모를 과시했다.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금액의 2배가 넘는 2400억원 규모 청약금이 몰려 흥행 기록을 세웠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건설이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인 데다, 재무 기반이 안정적이라 무난히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 중 1500억원으로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하반기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차환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4년 3분기까지(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 2526억원, 6979억원 기록했다. 해외에서 수주량이 늘어 매출액은 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해외 수주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 일로를 보이면서 이익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2014년 3분기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17조8564억원과 11조71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3.2%다. 현대건설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160%~180% 수준으로 경쟁 건설업체 대비 낮은 편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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