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LG화학 사장(CFO·최고재무담당자)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를 포함해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화학은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3723억원으로 2013년 4분기보다 4.8% 줄었고, 영업이익도 231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2조5778억원과 1조310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4%, 24.8% 줄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 발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6% 이상 올랐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4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유가하락 여파로 석유화학 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제품 수급 상황을 감안한 제품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인 만큼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올해 예상 매출은 21조2745억원으로 5.77%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조5605억원으로 19%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주당 배당 수준(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6%로 11%포인트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조 사장은 “현재 이익 규모나 재무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연간 3000억원 규모 배당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게 없다고 판단된다”며 “배당뿐 아니라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 흐름 내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올해 시설투자로 지난해보다 13.3% 늘어난 1조7900억원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LG화학이 지난해 미국 수처리 필터전문업체 ‘나노H20’를 2억달러에 인수한 사례처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당장 특별한 M&A 계획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일부러 피하지는 않겠다”며 “LG화학의 경영진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엔저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편광필름 부문 정도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직접 맞닥뜨릴 일이 많지 않다”며 “중국 수출의 경우 중국 난징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관세율 8%에 해당하는 만큼 경쟁력을 갖고 일본 기업들과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자동차배터리 등과 함께 LG화학 전지사업의 새로운 한 축인 전
[강두순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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