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 특성상 수익 인식에 기업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 메이저 업체들로 꼽히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은 지난달 일제히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이들 종목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26일 2만1050원 수준이던 GS건설 주가는 30일 2만5050원으로 19% 급등했고, 대우건설도 지난달 27일 5630원에서 30일 6780원까지 20.4%나 올랐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달 22일 4만300원에서 30일 4만3650원으로 8.3% 상승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사이클 측면에서 봤을 때 2008년 하반기 주택시장 악화에서 시작된 하락 국면이 마무리되고 주택시장 회복을 통한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아직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냥 들떠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이들 업체 미청구공사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3년 말 1조9526억원 수준이던 미청구공사가 지난해 3분기 말에는 2조2753억원까지 늘었다. 현대건설 미청구공사도 2013년 말 4조108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4조7577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청구공사는 매출채권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발주처에 청구되지 않은 미수채권이다. 이 항목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는 거래 상대방 인식과 무관하게 수익으로 회계처리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면 재무제표상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현금 흐름은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 쌓여 있던 미청구공사를 일시에 손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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