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나흘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한 달여 만에 1930선(종가 기준)으로 이끌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27포인트(0.79%) 오른 1936.0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945.36까지 올랐던 이날 지수는 장중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 폭이 억제됐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 원유재고량 증가세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1.47달러(3.1%) 떨어진 배럴당 46.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총 1조4000억유로(약 1400조원)를 투입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살리기에 나서기로 한 ECB의 발표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지난 밤 뉴욕 증시의 경우 다우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999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22억원과 95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4.07%)과 증권(2.96%), 통신업(2.49%)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음식료, 종이·목재, 화학, 전기·전자는 소폭 강세인 반면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업 등은 약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1% 안팎의 강세로 마쳤으며 제일모직(5.65%)과 삼성SDS(4.84%) 등 지배구조 이슈를 보유한 종목들이 상승했다. 삼성SDI는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되며 7.75% 급등했다.
반면 대림산업(-5.82%), 금호산업(-6.91%), 삼성물산(-3.64%) 등 건설주들은 실적 부진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은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89포인트(1.88%) 오른 589.31에 장을 닫았다. 이는 연초(542.97) 대비 5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개인은 1159억원어치 매도물량을 쏟아냈으나 외국인(347억)과 기관(81
웹젠(14.98%), 컴투스(13.86%), 게임빌(13.26%) 등이 중국발 매출 확대 기대감에 급등하면서 디지털컨텐츠 업종이 7.22% 급등했다. 인터넷 업종도 대장주 다음카카오(5.63%)의 급등 영향에 5%대 오름세로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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