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러시아 철강업체에 미국 합작회사의 지분 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국 US스틸, 세아제강과 합작으로 설립한 미국 강관업체 USP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러시아 철강업체인 에브라즈와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양측은 매각 가격을 1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P는 2007년 포스코와 US스틸이 각각 35%, 세아제강이 30%의 지분을 합작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강관업체다. 설립 당시엔 미국 내 정유산업의 호황 덕에 강관 수요가 늘어 전망이 밝았지만 이후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최근엔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러시아 에브라즈는 최근 중국과 북미 지역 철강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위기와 루블화 가치 하락에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USP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