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다만 업황 개선, 신성장동력 발굴 등 근본적인 실적 개선 토대를 마련한데 따른 결과라기 보단 자산 매각, 금리 인하, 환율상승 등 1회성 요인 또는 외부변수에 따른 이익 증가도 적잖아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에스원 등 다수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이익 규모도 같은 기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을 취합해 산출한 수치다.
이 같은 이익 증가세는 삼성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 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각 계열사 별로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은 183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각각 430억원,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개사는 모두 2013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낸 회사들이다.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선 삼성SDI는 작년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폴리머 전지 출하량이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A시리즈 신제품이 작년 12월 출시한 덕을 봤다. 휴대폰 시장에선 12월을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는데, 이 기간 중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실적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 3개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삼성증권은 681%, 삼성카드는 341%, 삼성화재는 47%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라기 보단, 금리하락 자산매각 등에 따른 일시적 결과로 분석된다.
시중금리 기준이 되는 국고채(3년물) 금리는 작년 초 2.9% 수준에서 작년 말 2.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운용 중인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트레이딩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본 경우도 적잖았다. 삼성카드의 경우 제일모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