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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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SK D&D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 D&D는 '최창원→SK케미칼→SK가스→SK D&D'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하단에 있음과 동시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분 37.4%를 갖고 있어 향후 최 부회장의 지배구조 관련 자금마련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D&D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SK D&D 주요주주로는 SK가스(66만7000주, 지분율 48.2%), 최 부회장(51만7000주, 37.4%) 등이 있다. 이밖에 NH-SG PE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1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SK D&D는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 1301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으며 사업호조로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SK D&D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힌트는 지난해 9월 이뤄진 SK건설과 SK가스간 지분거래가격이다.
당시 SK건설은 보유 SK D&D 지분 66만7000주 전량을 주당 10만8700원, 총 725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SK D&D 총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138만4000주다. 여기에 NH-SG PE 보유 RCPS 15만주는 1주당 보통주 3주로 전환 가능한 조건이 붙어 있다. 이를 감안한 전체 주식수는 183만4000주다. 여기에 SK건설-SK가스간 거래가격 주당 10만8700원을 곱할 경우 1993억원이 된다. 양사간 거래시점이 SK D&D의 지난해 실적이 나오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현재 SK D&D 가치는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업계에서 SK D&D 기업가치를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아울러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태에서 SK D&D 상장이 더욱 주목받고있다. 최 부회장이 보유 SK D&D 지분을 활용해 SK케미칼 지분확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을 불과 13.17%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기준 SK케미칼 2대주주 국민연금이 보유한 11.48%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SK케미칼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조커'가 필요한 상황이다. SK D&D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SK D&D의 기업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릴 경우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 D&D 지분 37.4%를 활용해 SK케미칼 지분 매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보유 SK가스 지분 6.1%를 700억원에 전량 매각한뒤 SK케미칼 지분 2.9%를 사들였다. 자회사 지분을 팔아 모회사 지분을 취득한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SK케미칼 손자회사인 SK D&D 지분 역시 SK케미칼 지분 취득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SK D&D 상장 시점에 재무적 투자자(FI)인 NH-SG PE는 보유 RCPS 중 절반 가량을 보통주로 전환해 구주매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2년 RCPS를 주당 19만8000원에 총 297억원어치를 투자한 바 있으며 해당 RCPS는 1주당 보통주 3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보통주 환산 주당 6만6000원에 투자한 셈이다. SK D&D 공모가격이 SK건설-SK가스 거래가격인 10만8700원만 돼도 이들은 투자한지 2년여만에 자본차익만 66.7%를 얻게 된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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