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던 동부건설이 결국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이날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연초 도래하는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산업은행에서 추가 차입금 지원을 거절당해 최종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회사채 1344억원과 차입금 250억원 등 1594억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상환했으나 더 이상 자금 여력이 없어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은 동부가 요청한 1000억원 중 절반가량은 김준기 동부 회장과 계열사가 부담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회장과 동부 계열사는 더 이상 추가 자금 지원 여력이 없어 지난달 17일 최종적으로 ‘동부익스프레스 콜옵션(우선매수권) 포기’를 제안했지만 이 역시 산업은행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이 제대로 매각됐으면 유동성 확보가 용이했지만 이 과정에서 3000억원 가까운 구멍이 생겨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동부건설 1713개 협력업체 채무 3179억원이 동결되고 전국 90여 개 사업장 7000가구 공사가 중단돼 작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협력업체 연쇄도산을 막고 공사 완공을 위해 금융당국 및 법원과 협조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날 긴급금융상황점검회를 열고 금융시장 파장과 협력업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5억원 이상 채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많아(280개 업체·1981억원)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채
[문지웅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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