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이 신년을 맞아 국내 5개 증권사(KDB대우·한투·삼성·NH·현대)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증시 전망’ 설문조사에서 센터장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환율 역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기업 실적은 1분기가 최악이고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초반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2분기에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이후 수출산업 중심으로 한국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정부가 재정 조기 집행을 상반기에 집중할 경우 그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만이 ‘상고하저’라는 의견을 냈다. 이 센터장은 “한국 경제는 2014년 8월과 10월의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유동성 확대로 연결되는 가운데 2015년 상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목표를 58%로 설정하고 추가 재정 집행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상반기에 효과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관건”이라며 “하반기 정도를 예상하는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신흥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빠져 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내수부양정책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준재 센터장은 “정부의 강력한 추가 내수부양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하반기 이후 가시화하면서 수출 부진을 일부 상쇄해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환율 변수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떨어진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 역시 변수로 지적됐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정부는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돈을 찍어 내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얼마든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유가의 추세적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은 IT 관련 부품·장비주로 우호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동석 센터장은 “삼성전자 등 IT 관련주가 지난해 많이 떨어진 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센터장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지배구조와 배당 관련 테마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유럽 중국 등 수출시장이 경기 부진을 겪고 있어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환율과 유가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이준재 센터장은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모직, 현대모비스, 기아차 정도가 괜찮을 전망”이라며 “올해 중에 주식시장 대표주도 반등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배당 확대가 정부 정책과 맞물려 중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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