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업종별 유망주 ① IT·전자 ◆
전문가들이 말하는 새해 정보기술(IT) 업종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31일 매일경제신문이 IT 업종 분석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6개 증권사에 의뢰한 결과 5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를 새해 주목해야 할 IT 종목으로 꼽았다.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 주요 3사가 제한적인 증설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우호적인 수급 및 가격 상황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계 과점화가 완료되면서 D램 가격이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새해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 속에서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메모리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도 호재다. 새해에는 연중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통해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새해에도 영업이익이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블릿·노트북 겸용 PC(2-in-1)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빅데이터 처리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서버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는 설비업체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코스닥 등록업체인 이오테크닉스를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IT업종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업종에 대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할 시점”이라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펀더멘털 상승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설명했다.
환율과 재고 문제 때문에 초래된 최악의 수익성 위기는 이미 지나갔다는 진단이다. 아직 IT업종의 수익성이 충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실적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주가는 먼저 움직일 수 있다고 황 연구원은 덧붙였다.
IT산업 전망이 나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이로 인한 달러 강세 때문이다. 대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미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밸류에이션 역시 충분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지나 4분기부터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는 실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새해에는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를 추천한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데다가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LG전자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IT부품 역시 부품과 제품의 동반부진을 끊기 위해 외부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IT부품 업체의 수익성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IT부품업체 중에서는 LG이노텍이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받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카메라모듈 스펙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이 실질적인 수
디스플레이 또한 새해에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IT 부문 중 하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새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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