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 들어 2조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증시를 1900선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대규모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도 바닥을 찍은 종목들은 저가 매수하는 등 일부는 조용히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15거래일 중 13일에 거쳐 국내 주식을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총 2조6152억원으로 코스피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들은 21개의 업종 중 전기전자, 종이목재, 섬유 업종에 대해선 매수 전략을 취했다. 이달초부터 23일까지 전기전자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434억원, 종이목재는 68억원, 섬유는 24억원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30만5200주, 금액으로는 3378억6800만원어치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만1400주를 매수하며 443억4100만원을 투자했다.
그외 LG전자에는 654억1600만원이, 만도에는 482억5600만원이, 삼성SDI에는 474억9100만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CJ제일제당은 457억6200만원, 내츄럴엔도텍은 404억8400씩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시가 배당률이 오르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투자 환경에 수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선주의 순매수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신 가격이 반등하고 있으며 원화 강세 흐름에 따라 생산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최경화 경제부총리가 강조하는 기업 배당과 관련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만한다"며 "현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에서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폭이 큰 업종일수록 코스피 지수 상승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가장 컸던 종목은 NAVER로 3002억51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은 2766억800만원, 현대차는 2363억6800만원씩 순매도해 그 뒤를 이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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